작은 배려를 다음 사람에게 이어주는 생활습관
한 번의 친절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며칠 전 대중교통에서 그 답을 직접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자리 없이 서 계시던 할아버지께 한 여자분이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그런데 일어난 분을 보니 임산부였습니다.
그러자 맞은편에 있던 다른 여자분이 바로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분을 보니 짐이 한가득이었습니다.
그 장면을 계속 보고 있던 저는 뒤쪽에서 일어나 그분께 자리를 내드렸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습니다.
앞사람의 행동을 보고 다음 사람이 움직였고, 또 그것을 본 제가 움직였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작은 배려는 받은 사람이 돌려주는 것만이 아니라, 옆에서 본 사람에게도 전달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1. 좋은 행동을 봤다면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우리는 나쁜 행동은 오래 기억하면서 좋은 행동은 금방 지나칠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 자리를 양보하거나 문을 잡아주면 ‘좋은 사람이네’ 하고 끝납니다.
저는 이제 좋은 행동을 보면 한 가지를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나도 다음에 저렇게 해봐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행동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2. 도움을 받았다면 똑같이 갚지 않아도 됩니다
누군가 나에게 친절을 베풀었다고 반드시 그 사람에게 돌려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르는 사람이 문을 잡아줬다면 다음에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면 됩니다.
누군가 길을 알려줬다면 나중에 다른 사람이 길을 물을 때 친절하게 알려주면 됩니다.
내가 어려울 때 도움받았던 경험이 있다면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다른 사람을 한번 살펴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배려의 대상이 한 사람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3. 하루에 하나씩 친절을 정해봅니다
막연히 “친절하게 살아야지”라고 하면 행동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주 작은 행동을 하나 정해보면 좋습니다.
월요일
엘리베이터 문을 한 번 잡아줍니다.
화요일
대중교통에서 주변을 한 번 더 살펴봅니다.
수요일
서비스를 받았다면 직원에게 “감사합니다”를 먼저 말합니다.
목요일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출입문을 잠깐 잡아줍니다.
금요일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물어봅니다.
이런 행동은 돈이 들지 않습니다.
몇 초의 시간만 있으면 됩니다.
4. 가까운 가족에게도 배려를 실천합니다
이상하게 낯선 사람에게는 친절하면서 가족에게는 말이 짧아질 때가 있습니다.
저 역시 밖에서는 “감사합니다”라고 잘 말하면서 집에서는 당연하게 넘어갈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배려를 생활습관으로 만들려면 가족부터 시작할 필요도 있습니다.
배우자가 집안일을 했다면 고맙다고 말합니다.
부모님이 전화를 했을 때 바쁘다면 짜증부터 내기보다 “지금은 바빠서 조금 있다 전화할게요”라고 말합니다.
가족이 무거운 것을 들고 있다면 먼저 손을 내밉니다.
작은 배려가 가장 필요한 곳이 오히려 가까운 관계일 수도 있습니다.
5. 친절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자리를 양보했다고 다른 사람도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누군가를 도왔다고 칭찬을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배려는 상대방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 되기 시작하면 금방 피곤해집니다.
그날 대중교통에서 자리를 양보했던 사람들도 서로 이름조차 몰랐습니다.
몇 정거장 뒤에는 모두 흩어졌을 것입니다.
그래도 그 몇 분의 경험은 제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6. 하루가 힘든 날에는 작은 친절 하나만 합니다
모든 날에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너무 힘든 날에는 다른 사람을 챙길 마음의 여유도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아주 작은 것 하나만 하면 됩니다.
지나가면서 문을 잡아주는 것,
눈이 마주치면 웃어주는 것,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
이 정도도 충분합니다.
배려 역시 오래 이어가려면 부담스럽지 않아야 합니다.
오늘부터 하는 ‘배려 이어주기’ 도전
오늘 누군가에게 받은 작은 친절 하나를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오늘이나 내일 다른 사람에게 비슷한 친절 하나를 건네보세요.
똑같은 행동일 필요는 없습니다.
커피를 사주는 큰 행동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문을 잡아주고, 길을 알려주고, 한 발 비켜주고, 자리를 양보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일주일 배려 체크
□ 먼저 인사했습니다
□ 고맙다는 말을 표현했습니다
□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한 번 살펴봤습니다
□ 누군가를 위해 공간을 비켜줬습니다
□ 가족에게 따뜻하게 한마디 했습니다
□ 받은 친절을 다른 사람에게 돌려줬습니다
일주일에 세 개만 체크돼도 충분합니다.
마무리
그날 대중교통에서 저는 특별한 사람들을 만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더운 날 같은 공간을 지나가던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먼저 움직이자 두 번째 사람이 움직였고, 다시 그것을 본 세 번째 사람이 움직였습니다.
그 흐름 속에 저도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은 배려를 가볍게 보지 않게 됐습니다.
내가 오늘 한 행동이 그 사람에게서 끝나는지, 또 다른 사람에게 이어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좋은 행동을 누군가 보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친절을 받았다면 마음속에만 간직하지 말고 다음 사람에게 아주 조금 나눠보세요.
그렇게 한 사람에서 다음 사람으로 이어지는 것이 생활 속 배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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